우리나라의 자동차 화재가 매년 몇 건 정도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구름산책가의 지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약 4,500건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수치에 좀 놀랐습니다. 특히 좀 오래전이긴 하지만 2008년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전체 화재사고의 약 13%가 차량 화재라고 합니다. 그 해 발생한 6,449건의 화재사고로 246명의 인명 피해와 1,800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그 동안 혼유사고, 접촉사고 등을 직접 겪고, 관련 글도 썼지만 다행히 아직 화재사고는 겪지 않았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겪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 화재의 원인에 대해 잘알고 평소 예방 활동을 잘해야겠죠?
자동차 화재의 특징
화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발화의 시발점이 되는 발화열 또는 불꽃인 발화원, 그 불꽃이 옮겨 붙을 수 있는 가연성 물질, 그리고 충분한 산소가 필요합니다. 이 조건에 있어 자동차의 경우, 엔진에서 지속적으로 열과 불꽃이 생성되며, 고인화성 액체 연료와 시트, 플라스틱 등 가연성 물질이 가득합니다. 물론 산소는 차량 내외부에 얼마든지 존재하구요. 이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화재의 위험성이 높으며, 화재가 발생하면 빠르게 확산됩니다. 주행 중에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가 어려우며, 좁은 공간에서 대피도 어렵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위험한 자동차 화재는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 주요 원인에 대해서 한국교통안전연구소의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 해보겠습니다.
전기장치로 인한 화재
자동차 화재 사고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전기장치에 의한 화재입니다. 자동차의 모든 전기장치는 메인 전원장치인 배터리 및 발전기와 연결이 되어 있으며, 이 연결은 복잡한 배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전기 배선은 진동이나 고열 등 여러 요인으로 전선의 피복이 손상되고 이는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의 장치를 장착하기 위해 차량에 임의로 배선이 추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추가 배선 작업은 자칫 허용 전류를 초과하는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피복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엔진 과열로 인한 화재
연료의 연소와 폭발이 일어나는 엔진의 연소실 온도는 주행 시 약 2000℃를 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냉각 및 윤활 작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엔진오일의 부족 및 배관 막힘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윤활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냉각수 부족 및 냉각 장치 결함으로 인한 냉각 작용에 문제 발생할 경우 엔진의 온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철에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기 때문에 더욱 쉽게 엔진이 과열되고, 결국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배기열로 인한 화재
엔진에서 발생한 고온의 열은 결국 배기 시스템을 통해 가스의 형태로 외부 배출됩니다. 이 배기가스의 온도는 약 700 ℃에 이르고, 이로 인해 배기 파이프, 소음기 등은 항상 고온의 상태로 유지됩니다. 이러한 배기 장치 주변에 낙엽, 종이, 기름 찌꺼기 등의 가연성 물질이 있다면 쉽게 화재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한 차량 관리 방법
글 머리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자동차는 그 자체로 발화원과 가연성 물질을 한가득 싣고 다니는 물체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일상에서의 화재 예방을 위한 차량 관리가 중요합니다.
- 임의적인 전기 배선 작업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경우 전문가를 통해 꼼꼼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 엔진오일, 냉각수 점검을 생활화 합니다.
- 차량 내 휴대용 라이터, 보조배터리, 스프레이 등 폭발성 물질을 두지 않습니다.
-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합니다.
엔진 과열 시 즉각 취할 수 있는 대응 방안 Tip !
주행 중 엔진 과열을 인지하였다면 즉시 차량을 그늘진 곳으로 이동시키고 차량 문을 모두 열어 열을 식혀 주어야 합니다. 이 때 무리해서 보닛을 열면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어느 정도 엔진의 열을 식히고 난 후 열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장 정차 및 주차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에어컨을 끄고, 대신 히터를 최대 강도로 가동해주세요. 엉뚱한 소리 같지만 히터는 엔진의 열기를 빨아 들여 실내로 뿜어내기 때문에 엔진을 냉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치며
어떤 종류일지라도 자동차 사고는 경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주행 중 발생하는 화재사고는 상상도 하고 싶지 않네요. 지난 '자동차 소화기 비치 의무'편과 오늘 글이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우리 모두 이번 생에는 차량 화재 겪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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