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비슷한 말을 하게 되지만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습니다. 매일 오전이면 폭염 대비 안전 문자가 오는 게 당연한 요즘이니까요. 구름산책가도 주말을 끼고 며칠간 바다 근처에 있는 고향 집으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근데 여러분, 우리는 더우면 냉수를 마시고 에어컨을 트는데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여름 나기는 신경 쓰고 계신가요? 그래서 오늘은 자동차가 마시는 물인 냉각수 점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냉각수란
냉각수는 엔진 내부에서 발생한 많은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엔진은 연료의 폭발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그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게 됩니다. 이 때 뜨거워진 엔진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한 장치를 냉각장치라고 하고 이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냉각수라고 불리는 액체입니다. 하지만 사실 많은 분들이 엔진 오일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며 주기적으로 교환하지만, 냉각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간과하고 있지 않나요?
냉각수 부족 시 발생하는 현상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냉각수는 엔진의 과열을 방지하고, 적절한 온도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냉각수가 부족하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냉각수 온도게이지가 올라갑니다. 평소 연료 게이지에 비해 온도게이지를 잘 확인하지 않게 되는 데 주행 중 한 두번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에어컨의 성능이 저하됩니다. 즉 에어컨 바람이 나오긴 하지만 차가운 바람이 나오지 않고 퀘퀘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엔진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컴프레셔가 작동을 멈추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운전 중 갑자기 출력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엔진룸에서 수증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 차량들은 위 세가지 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계기판에 냉각수 부족과 관련한 경고 문구가 뜨게 되니 해당 문구를 확인하게 되면 즉시 주행을 멈추고 아래 설명과 같이 냉각수 점검을 해야 합니다. 만약 경고 문구를 보지 못했는데 에어컨 바람이 차갑지 않은 경우 에어컨 자체의 고장만 의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때에도 온도게이지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습니다.
엔진 오버히팅(Over Heating)이 발생하면
엔진 오버히팅 즉 엔진 과열로 인해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일단 에어컨 작동을 멈추고 그늘진 곳으로 차를 이동해 보닛을 열어 자연통풍을 시켜줍니다. 이 때 시동은 켠 상태로 유지하다가 계기판의 온도 게이지가 정상 구간으로 돌아오면 시동을 끕니다. 엔진을 완전히 식혀준 다음 냉각수의 양을 확인하고 필요 시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냉각수 점검 방법 및 교환 주기
일반적으로 냉각수는 주행거리 기준 40,000km 또는 기간으로는 2년을 기준으로 교환 주기를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염이 심하다면 즉시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점검 포인트는 냉각수의 양과 오염정도 두 가지가 되겠습니다.
- 양 체크: 냉각수 탱크의 수위가 Full 과 Low 사이에 위치 하는지 육안으로 확인
- 오염도: 라디에이터의 캡을 열어서 냉각수의 색깔을 육안으로 확인
냉각수 보충방법
냉각수 양의 Low 눈금 보다 아래에 있다면 냉각수를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각수 보충은 간단합니다. 라디에이터 캡을 열고 냉각수를 보충해주면 되는데 이 때 반드시 엔진을 충분히 식힌 후에 작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증기와 물이 솟구쳐 화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수돗물을 넣어도 되나요?
모든 전문가들이 수돗물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처 준비한 냉각수가 없고 긴급한 상황이라면 사용해도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미네랄 워터나 하천 물 등은 차량 부품을 부식시킬 우려가 있으니 사용하시면 안되고, 가급적 일반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 후 정비소를 방문하시어 정식 냉각수로 교환하시면 됩니다.
냉각수 채운지 얼마 안지났는데 또 부족해요.
냉각수의 통상적인 교환 주기는 40,000km 또는 2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양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또는 "내가 장거리 주행을 많이 해서 그런가?' 의심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누수 점검을 맡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냉각 계통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지만, 냉각수가 부글 부글 끓어 넘쳐서 부족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냉각수의 조기 부족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고, 그 영향도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전문가에게 의뢰하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분이 냉각수 관련이었는데, 혼유 사고 시 작업해주셨던 정비센터 사장님께서 냉각수 체크 잘하라고 당부 하시더라구요. 현업에 계시면서 냉각수 문제로 엔진이 망가지는 사례를 생각보다 많이 보셨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이분 주말에는 꼭 한 번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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